"내 비밀은 이거야"로 시작한 여우가 어린왕자에게 들려준 이야기이다.


"네 장미를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네가 네 장미에게 소비한 시간 때문이야.

사람들은 이 진실을 잊어버렸어.

그러나 너는 잊으면 안돼.

네가 길들인 것에 너는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어

너는 네 장미에게 책임이 있어"


자신의 별로 돌아간 어린왕자가 지구에서 배우게된 것들 중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이아닐까?

생땍 쥐베리가 어린왕자의 눈을 통해

세상의 모든 어른들에게 강하게 호소하고 싶은 내용의 중심이아닐까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그저 그렇게 늘상 거기있듯이 있어주었던 주변의 사람들.

너무 자연스러워 말 그대로 자연스럽게

내 인생의 한 조각으로 자리잡아있는 사람들.

그들에게 내가 소비한 시간을 재어본다면 얼마만큼씩일까.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들.

매일 얼굴 맞대고 싫어도 수다를 떨어줘야하는 직장 동료들.

항상 시비를 걸고 장난치고 심술을 부려도 그 자리에 있어주는 친구들.



그저 그렇게 늘상 거기 그 자리에있는 사람들.

그들 모두 내 삶, 내 인생이라는 길을 같이 걸어가는 존재들이다.

뒤돌아보면 같이 발자국을 찍어가는 사람들.



분명 그들과 같이 걸어온 발자국의 수 만큼씩의 책임도 쌓여온게다.



이제 조금씩만 더 생각하기로하자.

아주 조금씩만.

그들이 나의 작은 귀찮음을 위해서 작은 괴로움을 떠맡고있는것은 아닌지.

그들이 나의 작은 욕심을 위해서 작은 손해를 보아오는것은 아닌지.

내가 이야기하는 "친구"라는 이유로 무례를 범해왔던것은 아닌지.

내게는 너무 당연한 작고 사소한 일들이

그들에게는 기분나쁘고 불쾌한 일들이 되어왔던것은 아닌지.

내게 베풀어주고 나를 이해해주는것은 당연한데,

내가 그들에게 베풀고 이해하는것에는 소홀해왔던것은 아닌지.

그들을 이해하려하지 않고 나만을 이해해달라고 외쳐온것은 아닌지.



앞으로는 조금씩 더 사랑하며 살기로하자.

- 2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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