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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단상

사랑은 기적이다

예전에 적었던 글을 다시 보았는데, 진화론의 자연 선택설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었기 때문에, 논리 전개 과정이 심각하게 잘못되었음을 발견하였다. 가능한 올해가 지나가기 전에 전체적으로 수정해 볼 예정이다. 


 

인간은 개체이며 개체일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하지만, 인간은 군집을 이루어 삶을 살아간다.

 

군집 속에 속한 사회적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 또한 분명하다.

 

그렇지만, 사회 속에서의 인간도 결국 개체일 수밖에 없다.

 

자기 자신 외의 인간은 타자일 뿐이다.

 

자신에게 어떠한 방식으로든 영향을 주는 타자들이 존재하지만,

 

그 영향을 받아 자의적으로 수용하든 거부하든

 

아니면 강제적으로 수용하든 거부하든

 

아니면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는 중에 수용하거나 거부하는 방향으로 영향을 받게 되거나

 

인간 그 스스로는 결국 개체이다.

 

 

개체이며 개체일 수밖에 없는 인간이

 

자신이 아닌 타자를 사랑한다는 것은

 

매우 비 논리적이며 비 이성적인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체인 인간이 타자를 사랑한다는 것은 매우 놀랍고 이해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진화론적 입장에서 이를 해석하려 시도해보면

 

결국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개체인 인간이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군집을 이루는 것이 훨신 유리하며,

 

각 개체인 인간이 서로 생존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타자를 확보하기 위한 진화적 선택으로서 특정 호르몬 작용에 의한 '사랑'이라는 형태가 이루어졌다는 결론이다.

 

생물학적 상속 관계인 두 개체간의 관계에서는 좀 다른 해석이 필요하다.

 

자신의 '생존'을 포기하면서까지 생물학적 상속자의 '생존'을 유지하려는 행동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것은 인간 스스로의 개체로서의 생존이 이유가 아니며, '종족 보존'을 위한 진화적 선택의 결과로서 형성된 행동 양식으로 해석 가능하다.

 

진화론의 기본 전제를 비판 없이 수용한다면 이러한 해석은 매우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개체 스스로의 '생존'을 위함이나 '종족의 보존'을 위한 행동이라고 볼 수 없는 경우의 사랑의 형태도 매우 빈번하게 발견된다는 사실로 비판 가능해 보인다.

 

여기에 에고/수퍼 에고와 같은 정신분석학적 요인이나 집단 최면, 학습 효과와 같은 요인을 끌어들여 설명하려 시도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본다.

 

그러한 요인들을 이용하여 설명한다면 결국 생존과 종족 보존이라는 추론 과정에 예외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며, 그 예외의 경우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이러한 예외를 인정하며, 진화론적 관점에서 진화론적 선택이 항상 '최적'이거나 '합리적'이라고 보여지는 '선택'으로 흐르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인간 진화론적 선택이 '생존'이나 '종족 보존'에 유리한 것이 아닌 불리한 방향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것이 되며, 현재의 인간이 보여주는 '사랑'이라는 행위 양상이 '생존'이나 '종족 보존'을 위해 선택 되었다라는 추론 자체의 타당성을 신뢰할 수 없게 만든다.

 

물론, 인간이 개체이며 개체일 수밖에 없다는 전제를 부정한다면 모든 이야기가 의미 없는 것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인간이 개체이며 개체일 수밖에 없다는 전제를 인정한다면

 

개체인 인간이 개체로서 타자를 사랑한다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으며 합리적이지 못한 것이다. 비슷한 용어로 박애의 경우도 매우 놀라우며 전혀 합리적이지 못하다.

 

사람은 현재 당연하게 사고하고 행동하고 있는 것들을 당연하게 인지하며, 심지어 합리적인 것이라고 인지하는 성향을 보인다.

 

조금만 돌아보고 고찰해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인지하고 있던 것들이 사실은 매우 비합리적이고 모순적인 것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는 '사랑은 기적이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사랑. 그것은 매우 놀랍고도 신비한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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