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라는 공간 덕분에 쉽게 이야기해보기 어려운 주제를 가지고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결혼해서 10 년 이상 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똑같이 이야기한다.
'나는 이제 사랑을 믿지 않아'라고.

어떤 이들은 변하지 않는 사랑 따위는 없는거라고 말하거나
어떤 이들은 이성간의 사랑이라는 감정이
단지 종족 유지를 위한 생리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말들을
풀어 놓는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
그런 말들만을 듣다보면 예외란 없을 것 같은데...

글쎄...

최근에 50대의 어느 아주머니의 고백이라는 걸 들었다.
자신은 아직도 남편의 전화를 받으면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글쎄...

다들 믿음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병에 걸려버린 것 같다.
사람들은 너무도 쉽게 자신이 경험한 것이 모든 것이라고
생각해버리는 것 같다.
왜 세상은 점점 더 회색빛으로만 변해가는 것인지...
다른 사람들이 거의다 똑같은 이야기를 쏟아내면
그것이 정말 진실이 되어버리고 만다.
진실이 아닌 것이 진실이 되어버리는 세상. 싫다.

10년이 넘게 자신을 사랑해준 사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렸다는 이야기는 이제 책에서만 읽어 볼 수 있는
상상의 이야기이거나 전설이 되어버렸다.
아니, 사람들이 스스로 그렇게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스스로의 사랑을 품고 있는 사람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아직도 남편의 전화를 받으면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아주머니처럼...

먼저 자신을 사랑해야한다.
자기 스스로의 소중함을 스스로에게 인정해 주어야한다.
이 세상 어떠한 사람도 스스로의 생명을 가지고 있고.
그 살아서 숨쉬고 있음은 너무나도 소중한 것이다.
생명. 살아가는 것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을 느끼고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한다.
자신과 타인들.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소중한 것임을.
살아있다는 그 사실 자체로도 사랑하고 사랑받을
충분하고도 넘치는 이유가 된다는 것을.

난 아직 사랑을 믿는다.
그리고, 모두 사랑을 믿으며 살아가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사랑만하며 살아가기에도
너무 모자란 시간인거다.

- 200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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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itlab.tistory.com BlogIcon TodayPerfect 2008.01.24 14:27 신고

    제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주셔서 한번 들려 봤습니다.^^

    학창시절 누군가를 아무런 댓가 없이 좋아하던 때가 그리워지네요~

    지금은 사랑을 믿기엔 너무 멀리 와버린 듯한..

    하지만 사랑이 없다면 이 세상도 무의미 하지 않을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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