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나무 원문을 읽은 느낌을

나의 감성으로 다시 적어보고자 한다.

(물론 당연히 원 작가의 생각이나 감성과는 동일할 수 없을 것이다)


언젠가 한 나무가 있었다.

그녀는 한 작은 소년을 사랑했다.


소년은 매일 그녀에게 찾아왔다.

소년은 매일 그녀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

소년은 매일 그녀가 가진 모든 것들을 좋아해 주고 즐거워 해주었다.


그녀의 푸른색 잎사귀들을 좋아했고

그 잎사귀로 왕관을 만들어

그녀가 있는 숲의 왕이 된 것처럼 흉내 내기도 하였다.

그녀의 줄기를 타고 위로 올라가서

그녀의 나뭇가지로 그네를 타고는 하였고

또 그녀가 허락한 그녀가 맺은 아삭한 사과를 맛보기도 하였다.


소년은 그녀와 함께 숨박꼭질도 하였다.

소년은 피곤하면 뜨거운 햇빛을 가려주는

그녀의 가지에서 드리워진 그늘 속에 몸을 누이고

잠들곤 하였다.


소년은 그렇게 그녀와 함께 쌓아가는 매일의 시간들을 기뻐하였고,

그녀를 사랑하였다... 매우 많이.

그래서 그녀는 행복했다.


그렇지만 시간은 지나갔고

그 작은 소년은 점점 나이가 많아지게 되었다.

그렇게 그녀가 혼자 보내는 시간이 점점 많아져갔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은 나무를 찾아왔고 그녀는 찾아온 소년에게 말을 건넸다.


 "와주었구나.

  그래, 네가 내게로 와주었구나.

  네가 오면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었어.

  너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생각나.

  네가 내 줄기 위로 올라와서 내 가지들로 그네를 탔던 것,

  내 사과를 먹으며 들려 주었던 너의 웃음 소리,

  내 가지에서 드리워진 그늘 속에서 보여 주었던 너의 행복해 하는 얼굴.

  그 모든 것들이 생각나.

  너의 행복해 하던 그 얼굴을 다시 보고 싶어.

  그래서 나는 너를 기다려왔어."


소년은 조금 무안해 하는 표정을 지으며 그녀에게 대답했다. 


 "그래, 네가 기다려주어서 고마워.

  너와 함께 보낸 시간들은 나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이었어, 분명히.

  그런데 말이야, 나도 너에게 내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

  네게 기분이 좋지 못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너는 숲 속에 있어서 숲 밖의 세상은 알지못할거야.

  숲 밖에서 살아가려면 숲 밖 세상의 것들이 필요해.   

  우선 그것들을 얻을 수 있어야 하고

  그것들을 잘 사용할 수도 있어야만 해.

  그래야만 숲 밖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나는 불행히도 이제 벌써 숲 밖에서 살아가는 것을

  준비해야만 하는 나이가 되어버렸어.

  네가 나에게 많은 것들을 그냥 준 것과는 다르게

  숲 밖의 것들은 모두 돈을 주고 사야만 해.

  내가 숲 밖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해."


그녀는 소년의 말을 듣고 슬픈 표정을 지었다.

소년은 나무인 그녀의 슬픈 모습을 알 수 없었지만,

그녀는 슬픈 표정으로 소년에게 다시 말을 건넸다.


 "있잖아.

  아까 네가 말한 것처럼 나는 너의 행복한 얼굴이 다시 보고 싶어.

  아니,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게 내가 바라는 거야.

  그렇지만 나는 나무라서 돈을 가지고 있지 않아.

  숲에 있는 그 누구도 돈을 가지고 있지 않을거야.

  ... 미안해.

  네가 필요로 하는 것을 줄 수가 없어서 마음이 아파."


그녀가 말을 멈추자 소년 역시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은 시간이 조금 더 지난 후에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내 나뭇가지 끝에는 잎사귀와 사과가 있어.

  잎사귀는 숲 밖에서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사과를 숲 밖으로,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가져가면

  돈을 얻을 수 있을거야.

  내 사과를 줄께.

  네게 모두 줄께.

  내 사과를 가져가서 네가 돈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래서 네가 숲 밖에서 살아가는 것을

  충분히 준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나는 네가 불행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어.

  네가 다시 행복한 얼굴로 내게 찾아왔으면 좋겠어.

  너의 행복한 얼굴을 보고 싶어."


소년은 그녀에게 "고마워"라는 말을 건네며 그녀의 줄기 위로 오르기 시작했다.

소년은 줄기를 오르는 중간에도 몇 번이고 그녀에게 고맙다는 말을 건넸다.

소년이 고맙다고 되뇌일수록 조금씩 그녀의 슬픈 표정이 풀어져갔다.

소년은 그녀의 나뭇가지에 올라서 가지 끝에 매달린 

그녀의 사과를 하나둘씩

그녀로부터 떼어내기 시작했다.

아름답게 붉은 빛을 내는 사과들이 점점 떨어져 나갈 때

그녀는 속으로 조용히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라고 속삭였다.

그녀가 마음을 잔뜩 쏟고 많은 시간을 들여 키워낸 열매들이

그녀에게서 떨어져 나가는 것은

사실 적지 않은 허탈감을 가져왔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잘된거야. 분명히 잘된거야.'라고 다독였다.


소년은 그녀의 열매를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두 거두었다.

그리고 그녀를 깊이 끌어안고 속삭였다.


 "고마워. 너무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소년은 그녀에게 얼굴을 비비며 말을 이었다.


 "네가 허락한 열매들을 단 하나라도 낭비하지 않을게.

  반드시 그렇게 할거야.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서

  숲 밖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준비할게.

  네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을 만큼.

  네가 정말로 자랑스러워할 수 있을 만큼.

  반드시 그렇게 할게.

  고마워. 네가 있어 주어서 정말 고마워."


그녀는 소년에게 푸르른 하늘 빛 향기가 나는 표정으로 웃어주었다.


 "아니야. 네가 내게 찾아와 주어서 고마워.

  네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다행이야.

  네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 될 때는... 사실 힘들었어.

  나는 네가 정말 행복하기를 바래.

  네가 나의 도움으로 행복할 수 있다면 정말 기뻐.

  네가 행복하기를 온 마음으로 축복할게."


소년은 그녀의 사과들을 가지고 그녀가 있는 숲에서 떠나갔다.


(한 번에 적기에는 분량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이마 줄이고 Part 2로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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