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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단상

삶을 살아가는 것 성공하고 싶다고 하고, 성공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런 이들에게 "왜 성공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싶다. 사실 이 물음에는 성공이란 무엇이고 실패란 무엇인가라는 2 가지 물음이 내제되어 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자신의 삶을 뒤돌아볼 수 있는 자리에 섰을 때, 자신의 지난 삶이 성공이었는지 실패였는지 평가해 본다면 무엇을 기준으로 삼을 수 있을까? 쌓아온 재산? 쌓아온 인맥? 쌓아온 권력? 아니면 주변에 배풀은 덕(virtue)? 삶은 말 그대로 삶이다. 살아가는 것. 그것이 삶이며 인생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삶에도 어느 누구도 쉽게 성공이나 실패를 말해서는 안 된다. 어떤 삶의 모습도 그 살아감 자체로 충분히 존중 받아야할 가치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당연히 실수를 하고 잘못을 저지른다... 더보기
다시 써보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 Part 1 아낌없이 주는 나무 원문을 읽은 느낌을나의 감성으로 다시 적어보고자 한다.(물론 당연히 원 작가의 생각이나 감성과는 동일할 수 없을 것이다) 언젠가 한 나무가 있었다.그녀는 한 작은 소년을 사랑했다. 소년은 매일 그녀에게 찾아왔다.소년은 매일 그녀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소년은 매일 그녀가 가진 모든 것들을 좋아해 주고 즐거워 해주었다. 그녀의 푸른색 잎사귀들을 좋아했고그 잎사귀로 왕관을 만들어그녀가 있는 숲의 왕이 된 것처럼 흉내 내기도 하였다.그녀의 줄기를 타고 위로 올라가서그녀의 나뭇가지로 그네를 타고는 하였고또 그녀가 허락한 그녀가 맺은 아삭한 사과를 맛보기도 하였다. 소년은 그녀와 함께 숨박꼭질도 하였다.소년은 피곤하면 뜨거운 햇빛을 가려주는그녀의 가지에서 드리워진 그늘 속에 몸을 누이고잠들곤 하.. 더보기
하루의 삶 (죽음)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역설적이지만 사실한 발자국 씩 죽음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죽음이 좋은 의미가 결코 아닐 것이지만,기독교 신앙 안에서의 '죽음'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는 매우 다르다. 죽음은 사실 '자유'와 '해방'의 시작점이 된다.마치 보자기로 옷가지를 동여매어 정리하는 것 처럼한 명의 인간에게 허락된 지상에서의 모든 삶이모여서 하나의 봇짐 처럼 동여매어진다.그 사람이 살아간 모든 발자국들이 정리된다.어떤 발자국은 얕게 파여있고어떤 발자국은 깊고 묵직하게 남아있다.어떤 발자국은 기우뚱하게 남아있고넘어지고 미끄러진 발자국들도 여기 저기 남겨져있다.천천히 걸어간 발자국도전력질주한 발자국도 모아져있다. 그런 모든 것들이 이제 차곡차곡 모아지고 정리되어지고새로운 몸뚱이의 새로운 생명(Living Sp.. 더보기
사랑은 기적이다 예전에 적었던 글을 다시 보았는데, 진화론의 자연 선택설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었기 때문에, 논리 전개 과정이 심각하게 잘못되었음을 발견하였다. 가능한 올해가 지나가기 전에 전체적으로 수정해 볼 예정이다. 인간은 개체이며 개체일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하지만, 인간은 군집을 이루어 삶을 살아간다. 군집 속에 속한 사회적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 또한 분명하다. 그렇지만, 사회 속에서의 인간도 결국 개체일 수밖에 없다. 자기 자신 외의 인간은 타자일 뿐이다. 자신에게 어떠한 방식으로든 영향을 주는 타자들이 존재하지만, 그 영향을 받아 자의적으로 수용하든 거부하든 아니면 강제적으로 수용하든 거부하든 아니면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는 중에 수용하거나 거부하는 방향으로 영향을 받게 되거나 인간 그 스스로는 결국 개체.. 더보기
"나는 사랑을 믿지 않아" 인터넷이라는 공간 덕분에 쉽게 이야기해보기 어려운 주제를 가지고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결혼해서 10 년 이상 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똑같이 이야기한다. '나는 이제 사랑을 믿지 않아'라고. 어떤 이들은 변하지 않는 사랑 따위는 없는거라고 말하거나 어떤 이들은 이성간의 사랑이라는 감정이 단지 종족 유지를 위한 생리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말들을 풀어 놓는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 그런 말들만을 듣다보면 예외란 없을 것 같은데... 글쎄... 최근에 50대의 어느 아주머니의 고백이라는 걸 들었다. 자신은 아직도 남편의 전화를 받으면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글쎄... 다들 믿음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병에 걸려버린 것 같다. 사람들은 너무도 쉽.. 더보기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대한 단상 항상 그렇게 그 자리에서 소년을 기다려준 아낌없이 주는 나무. 자신이 가진 모든것을 말 그대로 아낌없이 소년에게 내어준 나무. 우리가 보는건 그 나타난 모양에만 치우쳐있는 것 같다. 나무가 소년에게 준 것은 나무의 성실함이다. 소년이 놀이터가 필요할 때, 나무는 스스로 놀이터가 될 수 있었다. 나무 가지에 매달리고 그네를 타고 줄기를 오르고... 소년이 태양을 피하려 할 때 그늘을 주었고, 소년에게 열매를 주어 먹게 하였으며, 가지를 잘라 집을 짓게도 하였고 줄기도 잘라 주었으며, 소년이 쉴 곳이 필요할 때 쉴 수 있는 그루터기를 주었다. 우리는 나무가 소년에게 무언가 주기 시작한 그 전에 무엇을 하였었는지 바라보아야 한다. 대지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던 한 알의 작은 씨앗에서 부터 나무는 스스로를 키워.. 더보기
내 비밀은 이거야 "내 비밀은 이거야"로 시작한 여우가 어린왕자에게 들려준 이야기이다. "네 장미를 그토록 소중하게 만든 건 네가 네 장미에게 소비한 시간 때문이야. 사람들은 이 진실을 잊어버렸어. 그러나 너는 잊으면 안돼. 네가 길들인 것에 너는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어 너는 네 장미에게 책임이 있어" 자신의 별로 돌아간 어린왕자가 지구에서 배우게된 것들 중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이아닐까? 생땍 쥐베리가 어린왕자의 눈을 통해 세상의 모든 어른들에게 강하게 호소하고 싶은 내용의 중심이아닐까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그저 그렇게 늘상 거기있듯이 있어주었던 주변의 사람들. 너무 자연스러워 말 그대로 자연스럽게 내 인생의 한 조각으로 자리잡아있는 사람들. 그들에게 내가 소비한 시간을 재어본다면 얼마만큼씩일까. 가장 가까이 .. 더보기
망각 망각은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귀한 선물 중의 하나이다. 살아가며 보고 듣고 겪으며 배우는 모든 것들을 잊어버리지 않고 모두 기억하게된다면 세상은 순식간에 미쳐버린 사람들로 가득 체워지게 될 것이다. 신은 인간에게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을 선택해서 잊어버릴 수 있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인간은 자신에게 정말로 중요한 기억이 무엇인지 구별해낼 능력이 없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망각이라는 선물을 주었다. 인간은 자신에게 필요하고 중요한 것일 수록 오래 기억한다. 필요하지 않는 기억들과 중요하지 않은 기억들은 그 기억들이 스스로 점점 희미해져서 결국엔 사라져버린다. 게다가, 한참을 잊고있던 기억일지라도 그 기억이 다시 그 사람에게 중요해진다면 놀랍게도 스스로 다시 살아나게 된다. 무언가 희미해져가는 기억이 있다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