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10 19:30 Blog/Fragmentary

망각

망각은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귀한 선물 중의 하나이다.

살아가며 보고 듣고 겪으며 배우는 모든 것들을 잊어버리지 않고
모두 기억하게된다면 세상은 순식간에 미쳐버린 사람들로
가득 체워지게 될 것이다.

신은 인간에게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을 선택해서
잊어버릴 수 있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인간은 자신에게 정말로 중요한 기억이 무엇인지 구별해낼
능력이 없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망각이라는 선물을 주었다.

인간은 자신에게 필요하고 중요한 것일 수록 오래 기억한다.
필요하지 않는 기억들과 중요하지 않은 기억들은
그 기억들이 스스로 점점 희미해져서 결국엔 사라져버린다.

게다가, 한참을 잊고있던 기억일지라도
그 기억이 다시 그 사람에게 중요해진다면
놀랍게도 스스로 다시 살아나게 된다.

무언가 희미해져가는 기억이 있다면,
그 희미해져가는 기억보다 더 중요한 기억이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건 별 의미 없이 흘러 지나가는 것들을 회상하는 것이 아닌,
바로 지금 내게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 2004.4.29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Blog > Fragment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은 기적이다  (0) 2016.12.21
"나는 사랑을 믿지 않아"  (1) 2007.03.10
아낌 없이 주는 나무  (1) 2007.03.10
내 비밀은 이거야  (0) 2007.03.10
망각  (0) 2007.03.10
Posted by pisteuo
 TAG

댓글을 달아 주세요


블로그 이미지
딤전1:15 끝에 바울은 "ων πρώτος ειμι εγώ"라고 한다. 나는 결국 "εγώ ειμι ο πρώτος των αμαρτωλών."라고 말 할 수 밖에 없다.
pisteuo

공지사항

Yesterday0
Today0
Total55,462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