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를 주제로 삼은 책은 정말 오랜만에 보았다. 이 책을 보게 되었는지는 솔직히 잘 기억나지 않는다. 매우 역설적인 말이지만 관심이 많지만, 관심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면 "왜 '트랜드'가 아니고 '트렌드'인 거지? 내가 글자를 잘못 알고 있었나?"라는 사소한 의문에서 읽기 시작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정말 말 그대로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표지를 넘겼다. 책 하단에 보이는 페이지 숫자가 2자리를 넘어갈 즈음에는 '어라? 이것 봐라?'라는 혼잣말이 무심코 튀어나왔다. 보나 마나 경제 지표들을 좀 나열하고 무언가 있어 보이는 단어들을 열심히 나열하며 '나 대단하지?'라고 말하는 책일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녀석은 다르다. 여러 수치를 근거로 삼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런 수치적 지표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 숫자라는 결과가 나오게 된 이유를 사회, 문화 전반적인 분석에서 찾고 있다. 무언가 있어 보이거나, 전문적인 용어들만 잔뜩 쏟아부은 것이 아니었다. 사회 전반에 나타난 여러 현상들과 문화적 변화를 꽤 심도 있게 바라보고 있다. 나름대로 문화에 대해 민감하고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이 모두 혼자만의 망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그렇다, 나는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땅, 이 나라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있었다. 이 책은 경제 트렌드를 주제로 삼고 있지만, 오히려 문화 트렌드를 이해하는 것에 많은 도움을 준다. 마치 무언가 머리 속의 안개를 걷어낸 듯한 느낌이다. 요즘 20대, 30대의 청년층에 대한 이해가 완전히 달라졌다. 요즘의 젊은이들을 이해하자는 주제의 책도 여러 권 있지만, 오히려 그런 책 보다 이 책이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경제 트렌드에 관심은 없더라도, 요즘의 젊은이를 도저히 모르겠다고 머리를 휘휘 저어본 적이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물론 '남이사 내 알바야'라는 굳건한(?) 심지를 가지신 분들은 절대로 스킵(Skip)해야 할 책이다.
- 책 이름: 트렌드 코리아 2022
- 저자: 김난도, 전미영, 최지혜, 이향은, 이준영 외 6명
- 출판사: 미래의창
- 출간일: 2021년 10월 06일
- 쪽수: 456쪽
- 독서 완료일: 2022년 01월 07일
어제도 숙소에서 밤 2시까지 열심히 코딩 작업을 했다. 남이 작성한 코드를 뜯어 것이 내가 만드는 작업보다 몇 배는 피로가 쌓이는 작업인 것 같다. 열심히 글쓰기를 하려 했지만, 이런 결심을 알았는지 미친 듯이 일이 달려든다.
시간이 부족하면 독서 일기(Book Log)라도 남기자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북리뷰 전문 유투버가 일 년에 150권 이상 독서한다는 내용을 타이틀로 삼았던 것을 보았다. 순간적으로 '150권이 그렇게 대단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은 책을 기록하지도 세보지도 않아서 작년에 몇 권 정도 읽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대강 생각해 보아도 200-300권 정도는 될 듯싶다. 책을 전혀 읽지 않은 날도 있지만 하루에 2-3권 읽은 날이 적지 않다. 그래서 독서 일기라도 남겨보고자 한다.
혹시라도 책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을 위해 링크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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